웹프로그래머경력 이제 2년차로써...

뭐 아직 사회에선 젖비린내나는 경력이지만 웹프로그래머가 되는 길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전부터 적곤 싶었는데 노잼이라 미루다가 그냥 이쪽 진로를 생각하는 게이에게 도움이 되길바래..


- 웹 프로그래머는 무슨일을 하나?

이름만 들으면 되게 있어보이지만 실상은 대부분 홈페이지 제작이나 웹컨텐츠제작, 유지보수 계열이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세 분류로 나누는데

1. 컨텐츠 제작
2. 웹에이전시
3. SI
4. 유지보수

이렇게 나눈다.

이중에서 가장 쉽고 꿀빠는게 유지보수고, 적어도 비전은 있는 삶을 살게되는게 컨텐츠 제작이다.

유지보수가 뭔지는 다들 알테고, 컨텐츠제작업체로 들어가면 몇달 꿀빨다가 특정기간에 빡쎄게하고.. 그런게 반복되는데 생각보다 포트폴리오도 착실하게 쌓이고 야근도 적은편이다.(물론 기업마다 케바케지만)

웹 에이전시와 SI는 웹로동자가 된다.. SI는 쉽게말하면 파견이라고 보면되는데 SI에 한번 발을 들이면 계속 SI를 돌게되는 경우가 많고, 야근이 가장 심하다. SI의 경우 같은 회사내 동료들 이름을 반이상 외우기 힘들정도로 뺑뺑이 돌리고 퇴직과 신규채용이 빠르게 반복되는 곳도 많다.

웹 에이전시에서는 일반적으로 고객에게 회사가 의뢰를 받아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경우가 대부분인데. 그중에서도 90%는 기업소개홈페이지와 쇼핑몰이다. 의외로 고객마다 원하는 기능들이 비슷비슷하고, 내 경력에도 도움이 될것같은 신박한 기능은 결국 비싼 단가로 책정되어 고객이 해당 기능을 포기하기때문에 늘 거기서 거기인 기술을 쓰게되고 연차가 쌓여도 실력이 많이 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특히 그누보드, 아티보드, 제로보드같은 솔루션을 사용하는 웹 에이전시에서 일하면 분명히 개발을 하는것 같지만 사실상 솔루션을 커스터마이징한 유지보수의 반복이 되므로 해당 솔루션을 쓰지 않는 업체로 이직하면 연차에 비해 실력이 급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런 업체에서 일하게 되면 늘 따로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한다.



2. 비전이 있나?

늘 비전이 있고 유망직종이라고 하지만 이쪽은 사실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엔 프로젝트를 위해 팀을 계약위주로 꾸렸다가 유지보수 인력만 남기고 나머지는 자르는 경우도 많고, 그냥 하청맡기는 경우도 많다.

중소기업은 뭐...취직 자체는 쉽다. 내가 지잡대를 나왔음에도 처음 잡코리아에 이력서 올리자 하루에도 몇통식 면접보러오라고 전화가 올정도였다.

그런데 막상 중소기업들은 이쪽계열에서 비전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SI업체는 말할필요도 없이 요즘 죽어나고 있고, 웹에이전시는 메이크샵이니 무료홈페이지제작이니 하는 것들과 경쟁하다보니 굉장히 저단가로 홈페이지를 후려쳐야하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 

결국 이공계지만 연봉이 썩 높지도 않고 근무조건도 열악한편이다.

엔간하면 되지 마라..

뭐 전부터 일베에 관련한 글들이 몇번 올라왔는데 이쪽은 인생 고생하면서 살고싶으면 선택하는 길이다.


3. 어떤것들을 할 줄 알아야하나?

- HTML5
- CSS3
- javascript
- Jquery
- XML
- php/asp/jsp 중 1개 이상
- mysql등 위의 언어에 맞는 db관련 지식
- 웹표준 및 크로스브라우징
- 웹 접근성
- 보안관련지식
- 리눅스등 서버관련 지식

되게 항목이 많아보이고.. 어떤건 웹프로그래머의 영역이 아니라 웹디자이너나 코더, 마크업의 영역같기도 하지만 서로 영역이 딱딱나눠진 대기업에 들어가는것도 힘들고, 중소기업의 개발팀으로 들어간다며 위의 것들은 전체적으로 조금씩은 할줄 알아야한다.

우선 웹프로그래밍이니 HTML5는 기본이다. 그리고 디자이너들이 개발하기 힘들게 디자인하거나 코더가 개발하기 힘들게 코딩하는경우 개발팀에서 다시 코딩해야하는 경우가 생기기때문에 CSS3도 할줄 알아야한다.

javascript는 개발자로서 기본이고, 신입의경우 함수를 직접 짜는게 힘들더라도 유효성검사정도는 직접할 수 있어야하고 유지보수할수있는 지식은 되야한다.

jquery는 여러가지 동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경도면되고 ajax까지 다룰수 있는 정도로 해야한다.

XML는 꼭 할필요는 없지만 요즘 웹관련 회사들은 홈페이지와 연동된 앱사업을 하기도 하는데 그럴때 앱개발자는 웹쪽을 전혀 건드릴줄 모르는경우가 대부분이라 웹프로그래머가 XML이나 json으로 데이터를 다 쏴줘야한다. json쪽이 속도도 빠르고 다루기 간단해서 json쪽을 추천하지만 유지보수도 어느정도 할 수 있으려면 XML도 기본은 해야한다. 특히 몇몇 API의 경우 XML파싱을 할 줄 모르면 다루기 어렵다.

php같은 웹프로그래밍 언어는 웹개발자니까 당연히 한개는 할 수 있어야한다. 사실 위의 CSS3 잘 모르고 스크립트, 제이쿼리 다 잘 몰라도 php같은거 하나는 할줄 알아야 개발자 대접을 받는다. 정작 php는 못하면서 위의것만 하면 어중간한 위치가 되버린다.

회원가입도 받고 게시글도 저장하려면 db는 당연히 있어야하고 여기에 데이터를 넣고 빼고 하는것도 웹프로그래머의 몫이다. 뭐 사실 php+mysql 같은 한세트는 웹프로그래머로서 기본 소양이다. 이것만 죨라잘하면 나머지 다 깽판쳐도 신입땐 어느정도 까지는 괜찮...다..

웹표준 및 크로스브라우징은 되게 엿같은데, 일반적으로 인터넷서핑할때 쓰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와 구글크롬, 파이어폭스, 오페라, 사파리 등등은.. 똑같이 소스코드를 짜도 뭔가 다르게 보여준다.

뭐 HTML5+CSS3 잘하면 해결되는 문제긴한데 웹표준 지식없이하면 오류를 찾는게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상황이 올때가 있다.

이쪽은 웹디나 웹코더가 일단 담당하지만 개발팀에서도 특정 프로그램이 IE에선 되는데 파폭에선 안된다거나.. 하는 이슈가 늘 생긴다. 특히 IE는 6,7,8,9,10 각자 따로 자기 입맛대로 놀기때문에 정말 맞춰주기 힘들다.. 똥이야 똥..

웹 접근성은 어떤 환경의 사람이라도 동일하게 홈피를 이용할 수 있게해야한다.

이미지엔 모두 설명이 alt태그로 달려있어야하고 영상엔 자막이 다 들어가야하고 홈피 모든 메뉴를 탭키로 이동해서 쓸수 있어야하고 몇초이상 재생되는 음악은 종료가 바로 가능해야하고... ㅅㅂㄻ

어기면 불법인데 디자인쪽 이슈가 많고, 웹디와 코더가 일단은 처리하지만 개발이슈에서 이걸 어기는 작업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고객은 이런쪽에 지식이 없으므로 일단 요청하는데, 영업팀에서는 이런 사항을 다 알지 못하기때문에 개발자가 미팅에 참가하거나 이후 내용을 보고 잘라야한다.

보안쪽 지식은 사실 조그만 회사 다니면 별로 상관 없을 것 같지만 한달에 한두건씩은 고객의 홈피가 털리는 일이 꼭 발생한다... 당연히 다 처리해줘야한다..

서버쪽은.. 고객이 서버호스팅으로 이전하고 싶어할때 옮겨줄 수 있고 백업해줄수 있고 한 정도면 된다고 보면 괜찮을 것 같다... 어차피 신입에게 서버작업 직접 맡기는 경우는 별로 없다.. 리눅스의 경우 기초적인 리눅스 명령어 쓸 수 있는정보면 된다.


4. 많이 남나?

사실 뭐 홈페이지보면 '그깟홈페이지 얼마나 하겠어?'긴한데 의외로 홈페이지 작업은 공수가 좀 많이든다..

사실상 한달작업이면 1천받아야 회사입장에서 간신히 남는데 그러긴 힘들고.. 양산형 홈피를 저단가로 많이 찍어내서 파는경우가 많다.

일단 요즘 고객들은 눈이 높아져서 고퀄리티에 다채롭고 새로운 기능을 원하면서도 무료혹은 100만원 이하의 견적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어떤 게이들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70만원짜리 쇼핑몰 만들면서 '옥션이랑 똑같이 해주세요' 라는 고객은 매달 나오고,

회사 홈페이지 150만원짜리 만들면서 '네이버랑 똑같이 해주세요'라는 고객도 심심하면 나온다.

웹에이전시에서 일하면 '옥션처럼, G마켓처럼, 11번가처럼, 알바천국처럼, 가연처럼, 듀오처럼, 네이버처럼, 네이트처럼, 카페24처럼 만들어주세요' 라는 말을 매주 듣게될것이다..

이런 소리는 개무시하면되고...

쉽게 뛰어들면 순식같에 망하기 딱좋은 업계가 되버렸다.

그나마 오래 있던 회사들은 그동안 계속 만들어온 사이트와 솔루션이 있기때문에 저단가로 계약해도 복사해서 커스터마이징하는 걸로 퉁치면 되기에 어떻게 버틸 수 있지만 신규 웹에이전시나 SI업체는 1년도 채 버티기 힘들다.

하지만 홈페이지를 필요로하고 쇼핑몰을 필요로하는 고객은 늘 있기에 회사입장에선 안남더라도 웹개발자의 수요는 언제나 있다.

더욱이 재작년부터는 대졸자들이 웹보다 앱이나 다른 유망직쪽으로 대부분 빠져버려서 신입 웹 개발자채용이 많이 어려워졌다.

취직, 이직자체는 쉬운편이지만 지잡대출신이거나 고졸이거나 아카데미출신이면 고액연봉은 힘들다.

잘풀린다고 하더라도 승진이 어렵고 이직이직을 반복하는 신세가 되기 쉽다.


[출처]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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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개발자들은 Hello World!를 기억 할 것이다. Hello world가 Hell World가 될 줄 몰랐던 한 개발자의 이야기. 게시글의 출처를 표기하며, 출처를 남기지 않고 펌을 하는것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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